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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시론 -후속 2차분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5-11-16 (월) 17:25 조회 :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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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당사국 정상께 드리는 제언
 
 2015년 11월 16일 (월) 14:24:02 고용석  directcontact@hanmail.net 
 
 
11월30일부터 열리는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앞서 전 세계가 강력한 기후변화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위기에 대한 작금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이론으로 ‘공유지의 비극’이 있다. 모두에게 개방된 지구공유지에 사람들은 자신의 가축을 더 많이 방목하여 수익을 얻으려한다. 과도한 경쟁과 이기심은 결국 목초지 자체를 황폐화시키며 공멸을 초래한다. 사실 21세기에는 핵이나 지구온난화처럼 국가나 민족 단위로 해결 안 되는 문제들이 많다. 기후도 전형적인 공공재다. 다들 남들이 잘 해줘서 무임승차로 득보기를 원하지, 솔선수범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국제적 합의를 위해서는 주권국가를 넘어 선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생물다양성과 녹색성장 등은 상호의존적이고 서로 얽힌 전체적인 문제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문제들을 독립적으로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현재의 제도들과 문제를 다루는 틀 역시 연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분리되고 전문화됐다. 기존의 기후정책이 문제해결에 충분하지 않는 데는 이러한 점들이 작용한다. 설사 차별화되고 통합적 기후변화 해결안이 나온다 하더라도 현재의 틀 속에서 우선순위가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다. 예로 먹거리는 그 특성상 많은 요소와 관련돼 있고 관련부분들을 연결시킨다.
 
축산업은 전 세계 농지의 80%와 물의 70%를 사용한다. 선진국들이 채식위주로 식습관을 전환하면 토지가 대부분 숲으로 바뀌고 기존의 사료용 삼림파괴도 멈추는 이중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난다. 거기에 유기농을 실시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유기농 토양은 관행농보다 탄소저장률이 높고 경작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월드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품의 25%를 대체품으로 바꾸기만 해도 5~10년 내에 기후변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이는 국가 간 기후변화협상의 목표치에 도달할 뿐 아니라 세계 곡물생산량의 40%를 다른 용도로 활용되게 한다. 온난화 책임이 거의 없는 나라들이 온난화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 현실이다. 이들 개도국들의 식량접근을 배려하는 한편 지역기반 농업을 지원한다면 기후정의는 물론 식량안보, 생물다양성과 양극화 해소에도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유엔과 국제기구, 아프리카 정상들이 비슷한 통합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둘째, 서구권에서는 거대사교육의 열풍이 거세다한다. 거대사는 파편화된 생각들만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그 생각들의 연결고리와 큰 그림, 우주의 일부분으로서 인류를 보여준다. 인류공통의 역사의식 나아가 우주적인 정체성까지 고민하는 시도이다. 지구역사가 1년이라면 인류는 새해 15분전에, 산업문명은 2초전에 등장한다. 찰나의 인간이 모든 생물종의 멸종을 주도하는 셈이다. 인디언들은 뭔가 행할 때 최소 5대를 심사숙고한다고 한다. 자연과 환경은 후손에게서 빌려 쓰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자녀와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몸의 필요와 이 지구의 필요를 반영한 음식을 선택한다면, 건강은 물론, 지구온난화를 제어하고 자원보호하며 소중한 지구와 숱한 생명들을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책임감 있는 선택은 깊은 유대감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에너지와 연결한다. 우리 안에 내재된 이 에너지는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도약시켜 세상의 변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게 한다.
 
인류는 음식과 인간, 지구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하는 순간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자신은 곧 우리가 먹는 그것이다. 우리의 식사가 불필요하게 무력한 동물들을 해치지 않도록, 우리의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아이의 건강한 삶을 빼앗지 않도록 늘 주의하라. 점차적으로 모든 생명체가 하나임을 더욱 더 자각하게 될 것이다.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 directcontact@hanmail.net
 
 
[1319호 / 2015년 1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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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공감, 비건 채식의 이유
2015년 12월 15일 (화) 10:34:50 고용석  directcontact@hanmail.net

고대의 대표적 의학체계인 인도의 아유베다와 중국의 황제내경을 살펴보면 차이점 이상으로 공통점이 많다. 단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주의 질서와 사회의 건강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의학이라는 점, 마음의 건강이 육체건강의 선행조건이며 건전한 사회와 환경은 개인건강의 기본적 바탕이라는 인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건강을 단순히 육체적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안녕한 상태라 정의한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의학과 영양학은 사람을 하루에 철분 몇 그램을 반드시 섭취해야하는 단순한 물질적 존재로 환원시키는데 익숙하다. 음식과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예외는 아니다.

분명 음식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한 가지 요인이다. 그래서 때때로 음식에 극단적 중요성을 부여한 나머지 완전히 자신의 건강을 통제하고 있다는 환상에 빠진다. 물론 많은 연구들이 식단의 변화가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유에 탁월하다고 증명한다. 그러나 가공식품을 피하고 유기농 현미채식을 하는 사람도 가끔 암에 걸린다. 어떤 질병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생활방식과 상관없이 사람들을 덮친다. 이런 경우 삶의 비선형적 속성을 간과한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자포자기에 빠진다. 삶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예측하기 힘들고 신비롭다. 뭔가로 환원될 수 없는 전체이다. 매순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삶이라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본연의 자비와 치유의 힘으로 대처할 수 있는 깨어있는 선택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초등6학년 국어교과서는 ‘식탁위의 작은 변화’ 라는 내용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채식은 더불어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식생활임을 가르치고 있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건강한 사회를 꿈꿀 수 있고 그 출발을 밥상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채식을 선택하는 이들은 단지 내 한 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보다는 일상의 매 끼 밥상에서 생명과 지구, 굶주린 이웃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건강의 의미를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의 건강, 동식물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 사회와 지구차원의 공감과 모든 존재를 향한 연민으로 확장시킨다. 이것이 채식이 채식 이상이고 건강한 삶의 방식인 이유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공감능력이 인류의 문명도 진화시켜왔다고 한다. 여성, 동성연애자, 장애인, 흑인 등 소수자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바뀌고 타 민족, 타 인종에 대해서도 서로 인정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이 그 증거이다. 공감과 배려는 우리의 건국이념과 전통에도 잘 드러난다. 홍익인간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다’에서 인간은 동식물과 무생물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정의는 ‘개인’을 협소하게 해석하고 보장하는 현대의 법체계에 비해 선구적이다. 독일은 2002년에 세계 최초로 헌법에서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고 에콰도르는 2008년 모든 개인, 공동체, 국가는 공적인 제도 이전에 자연 또는 어머니 지구의 권리에 대한 인식을 요구할 수 있는 지구권이란 조항을 헌법에 명시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콩을 심을 때 세알을 심곤 했다. 하늘의 새와 땅의 벌레가 각각 한 알, 사람이 한 알을 먹도록 배려한 것이다. 오합혜와 까치밥, 고수레 풍속도 마찬가지다. 고대 영적 전통과 지혜도 공통적으로 불살생을 얘기한다. 스스로 바라는 바를 상대에게 베풀라! 사랑을 원하면 사랑을 베풀어야 하고 생명체에 가혹한 행위는 행위 그 자체에 의해 온갖 고통으로 되돌아온다. 이렇듯 생명의 존엄성에 기초해 모든 생물과 공존을 추구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도 가능한 법이다.


비건(완전채식)은 종차별을 넘어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한 생명이라는 확장된 휴머니즘을 지향한다. 그리고 인류와 인간의 본성에 공감적 특성의 씨앗을 발현한다. 만약 상호의존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비건은 이 세상과 인류, 다음 세대와 동물,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 중 하나이다.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 
directcontact@hanmail.net
 

  [1323호 / 2015년 12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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