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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어멍 동물愛談] (8) 식탁 위 오리가 반려동물로 느껴지던 어느 날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4-12-15 (월) 22:11 조회 : 682

식단 바꾸니 뭐가 좋냐고? “동물에게 덜 미안”

김란영 . 2013년 11월 23일 토요일 11:07   0면


[코코어멍 동물愛談] (8) 식탁 위 오리가 반려동물로 느껴지던 어느 날

반려동물을 만나 인생관이 바뀐 사람. 바로 코코어멍 김란영 교수입니다. 그는 제주관광대 치위생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보다 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이야기를 코코어멍이 <제주의소리>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코코와 생활하면서 게으른 내가 부지런을 떨게 됐다. 출근 전, 퇴근 후 짧은 산책은 필수이며 선택 사항으로 휴일 나들이가 있다. 그러다보니 일이 있어 차를 타고 다니다가 꼭 눈여겨보는 곳은 너른 잔디밭이면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다. 잔디는 사람들이 이용을 하려 조성한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럴 때는 사람들이 없는 시간대를 이용한다. 보통 새벽이나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갈 때다. (주의사항 - 동물에 겁을 먹은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어깨끈과 대변 봉투는 반드시 지참 요망)

   
▲ 저녁 산책 중 잠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코코와 이호  ⓒ제주의소리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계절이다. 여름이면 새벽이고 저녁이고 잔디는 온통 사람들이 북적이고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코코 몸에 덕지덕지 달라붙는 진드기가 가장 큰 문제다. 이런 저런 걸 고려하면 사람도 드물고, 진드기도 없는 눈이 오는 겨울이 오히려 낫다. 겨울바람이 춥지만 마음 편히 너른 들을 질주할 수 있다. 

코코와 소소한 일상을 보낸다는 건 그냥 시간만 흐르는 게 아니었다. 무언가를 더 알아가고, 조심하게 되고, 필요한 게 무언지 궁금하고, 가끔은 코코의 엄마 아빠 혹은 다른 가족들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진다. 어딘가 있다면 모두 데리고 와서 돌보고 싶은 심정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와 사랑도 깊어진다.

   
▲ 사랑을 하려면 이들처럼. 코코와 이호가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즈음 일거다. 직장에서 저녁 회식이 있었다. 메뉴로 나온 건 ‘오리’다. 털이 뽑혀지고 머리와 발이 잘려지고 배를 갈라 내장을 걷어낸 자리에는 은행·대추가 가득 담겨져 있다. 알록달록한 알맹이들을 걷어내고 내장이 있었던 텅 빈 공간을 보니 마치 코코로 느껴진다. 소름이 돋는다. 이 그릇에 담겨지기 전에 두 발로 땅을 밟고 아장아장 걸어 다녔을 오리다. 뽀송뽀송한 털이 어떻게 뽑혀졌고 어떤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렀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아니 생각하기 싫었는지 모른다.

코코가 나뭇가지에 찔리기라도 하면 아프고 상처가 덧날까 어쩔 줄 몰라 상처부위를 어루만지곤 했었다. 그런데 이 그릇에 담겨진 오리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으리라. 어루만지기는커녕 몸 하나 움직이기 힘든 공간에서 다른 오리의 죽음을 모두 지켜보고 듣고 처참한 죽음의 순번을 기다렸을 것이다. 잠깐이지만 많은 생각이 스친다.

 

   
▲ 돼지는 예민해지면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는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꼬리가 잘린다. (‘에뚜와’의 웹툰)

차마 젓가락을 대지 못한다. 옆에 있던 동료는 입맛이 없냐며 묻기에 ‘어, 그러게’라고 흐린 대답만 할 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왁자지껄 사람들 소리가 뒤엉켜 윙윙거리며 머리가 어지럽다.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떠났다. 집을 향했고 코코를 보니 눈물이 스르르 고인다. 무언가 알고 있는 듯 코코는 내 얼굴을 침으로 흥건하게 만들며 위로한다.

그 후 고기 먹는 걸 중단했다. 소 돼지 닭 물고기 등 코코가 그대로 투영되어 동물인 고기가 도저히 음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다음이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소와 돼지가 풍부한 감정을 가졌고 고통과 두려움 불안을 느끼며 앞날에 대해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물고기 가재 모두 고통스런 자극에 대해 인간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서 몇몇 과학자들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동물을 유전공학적으로 개발해 내자는 거다. 식재료로 탈바꿈되는 험난한 과정에서 육체적 고통을 느끼지 않을 존재가 있을까? 결국 동물들이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살아있는 존재이며 가차 없는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식단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 채식 식단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당신은 일 년에 100마리 이상 동물을 살릴 수 있다. (‘에뚜와’의 웹툰)
   
▲ 전 세계적으로 1초에 44마리 소, 535마리 닭이 고통스런 죽음을 당해 우리의 식탁에 올려지고 있다.(2006년 기준)

그 이유 중에 영양, 다이어트, 건강 등을 말할 수 있지만 많은 연구 자료에서 보여주듯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면 동물성 식단에서 기인한 각종 만성질환과 신종 질병을 간단히 예방하면서 한 조각 한 조각 죽어간다는 동물을 살릴 수 있다. 

문제는 습관이다. 오랜 식습관이었던 달달하게만 느껴졌던 고기가 생각나지 않는 건 아니다. 특히 TV광고나 문 앞에 덕지덕지 붙여 놓은 야식 광고지를 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예전 동물성 식단으로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럴 때는 콩, 밀, 쌀로 만든 고기 대용품을 이용해 보시기 바란다.

혀끝의 맛을 위해 코코로 느껴지는 동물을 먹을 순 없다. 기후변화에 51%에 기여하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동물성 식단을 선택할 수는 없다. 3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가장 농축된 먹이사슬의 꼭대기에서 나와 미래세대의 건강까지 해칠 수는 없으리라.

사실 거창할거 없이 주변에 큰 민폐를 끼치지 않고 건강하고 마음 불편하지 않게 하루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누군가 ‘식단을 바꾸니 뭐가 가장 좋으냐?’ 묻는다. ‘동물에게 덜 미안하다’고 대답했다.  <제주의소리>

  
코코어멍 김란영은 제주관광대 치위생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단짝 친구인 반려 강아지 코코를 만나 인생관이 완전 바뀌었다고 한다.

동물의 삶을 통해 늦게나마 성장을 하고 있고, 이 세상 모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웃는 날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이호, 소리, 지구, 사랑, 평화, 하늘, 별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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