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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어멍 동물愛談] (2) 내 이웃집 동물 1링�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4-12-15 (월) 22:02 조회 : 773

싸늘하게 식은 백구가 세상에 남긴 메시지

김란영 news@jejusori.net 2013년 08월 03일 토요일 14:17   0면

[코코어멍 동물愛談] (2) 내 이웃집 동물 친구들

반려동물을 만나 인생관이 바뀐 사람. 바로 코코어멍 김란영 교수입니다. 그는 제주관광대 치위생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보다 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이야기를 코코어멍이 <제주의소리>에 풀어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격주 토요일 <코코어멍의 동물애담> 연재가 시작됩니다. [편집자주]

백구, 까망이, 노랑이, 꼬맹이들은 내 이웃집 동물 친구들이다. 사실 이 친구들은 이름이 없어 우리가 부르다 보니 이름이 되었다.

관광버스 회사라 버스는 즐비해있지만 사람들은 건물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세차할 때만 가끔 눈에 띈다. 특히 궂은 날이나 추석, 명절 등 휴일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은 사람손이 그립고, 늘 배가 고프다.

백구가 처음 그곳에 왔을 때는 어려서 목줄을 하지 않고 자유로이 뛰어 놀게 해서 우리 집에 놀러오곤 했었다. 반가움에 “백구 왔나”라고 인사하면 배를 보이며 만져달라고 한다. 보통 장난기가 아니다. 콩으로 만든 음식을 주면 처음에는 생소한지 냄새를 끙끙 맡다가 아삭아삭 잘도 먹는다.

그런 백구가 금세 몸집이 커지자 두꺼운 쇠사슬로 목을 둘러 꿈쩍도 할 것 같지 않는 큰 타이어에 묶어두었다. 옆집 아저씨께 “마당도 너른데 그냥 풀어주시지 멀리 나가지도 않는데…”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웃기만 하신다.

   
▲ “눈이 반짝거린다고 ‘별’이라는 예쁜 이름을 만들어 주었어요.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성격이 온화한 백구는 크게 짓지 않는다. 담 너머로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 곳에 버려진 책상을 집으로 삼고 있는 백구를 보고 있자면 하염없는 외로움이 그대로 전해져 맘이 아프다. 그런 백구가 안쓰러워 새벽녘에 목줄을 풀고 산책을 다녀오곤 했지만 손가락에 꼽힐 정도니 장난기 많은 백구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끔 사람이 없을 때 찐 고구마랑 사료를 가지고 이웃집 친구들을 보러 가면 때가 낀 그릇은 비어있고 큰 물통에는 녹색 띠가 보인다. 깨끗이 정리하고 그릇에 사료를 가득 부어주면 정신없이 음식을 먹는다. 그럴 때 마다 아저씨께 말씀드려 백구를 집으로 데리고 올까 생각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먼저 집으로 온건 백구가 아니라 별과 하늘이다. 한 달 전에 백구네 집으로 온 두 친구들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철창에 갇혀 비가 오는 날에는 늘 흙 범벅이 되고 새벽마다 밥 달라고 온 동네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른다. 몸도 움직이기 힘든 공간에 새끼 두 마리가 엉켜 있는 모습이 늘 맘에 걸렸다.

옆집 아저씨께 아이들이 점점 커서 공간도 좁고 냄새도 많아 데리고 가서 잘 보살피겠다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그러라고 한다. 여자 아이는 눈이 초롱초롱해서 ‘별’, 남자 아이는 별과 늘 함께하라고 ‘하늘’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둘은 우리 집 꼬맹이들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신나게 잘도 논다. 말썽부린다고 혼을 내도 꼬리를 살랑거리며 핥고 넉살이 보통이 아니다.

   
▲ “뭐야! 지금 날 찍고 있는거야?” 카메라를 응시하는 하늘이.


두 친구를 데리고 온 이틀째 되는 날 이른 아침에 담 너머 백구가 옆으로 누워 잠을 자고 있길래 작은 소리로 “백구”라고 불러도 꼼짝 않는다. 설마하며 달려갔지만 이미 몸이 굳고 눈은  반쯤 떠 있었다. 그렇게 백구는 너무나 갑작스레 쓸쓸히 우리 곁을 떠났다. 굳게 닫힌 사무실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묵묵부답이다. 가여워서 어쩌나, 우리 백구. 일 년도 살지 못했다. 그제야 굵은 쇠사슬에서 해방이 되었다. 보기 싫던 쇠사슬을 멀리 던져버리며 백구에게 다시는 이 세상에 오지 말라며 미안하다며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 정원에 있는 나무 앞에서 한껏 폼을 내고 있는 별과 하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동물들에게 온정적일까? 동물들은 우리들과 이 혼잡한 세상을 공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돌볼 수도 없는 동물을 사들이고, 방치하고, 버리고, 괴롭히고, 오락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주고 있다. 특히 최악의 사례들은 우리의 눈을 피해 안 보이는 곳에서 그야말로 경악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이로운 일이라면 왜 공개적인 방식을 꺼릴까? 누군가 ‘마음 불편하게 봐서 뭐해!’라고 한다.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은 이미 옳은 일이 아니라는 뜻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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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어멍 김란영은 제주관광대 치위생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단짝 친구인 반려 강아지 코코를 만나 인생관이 완전 바뀌었다고 한다.

동물의 삶을 통해 늦게나마 성장을 하고 있고, 이 세상 모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웃는 날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이호, 소리, 지구, 사랑, 평화, 하늘, 별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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